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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으로 가수였다가 연기자로 나서는 경우는 많이 있었지만 원래 배우였다가 가수로 데뷔한 것은
그리 많지 않다(국내 가요계에서도 종종 탤런트들이 가수 활동을 하는 경우가 있지만). 게다가 몇 몇
을 제외하고는 가수로 성공하는 것이 절대 쉬운 일은 아니다. 해외의 경우에는 <더티 댄싱>의 주인공
패트릭 스웨이즈(Patrick Swayze)가 삽입곡 She's like the wind를 불러 '87년 빌보드 팝 싱글 차트 3
위까지 올려놓았으며, 터프 가이 브루스 윌리스(Bruce Willis)는 앨범까지 발표하며 '87년에 5위까지
올랐던 Respect yourself 등 3곡을 히트시키기도 했다. 또한 TV 시리즈 의 주역 돈 존슨
(Don Johnson)은 '86년 Heartbeat을 5위까지, 바브라 스트라이잰드(Barbra Streisand)와의 듀엣곡
Till I loved you를 '88년 25위까지 진출시켰다. 그 밖에 호주 출신의 카일리 미노그(Kylie
Minogue), <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의 제니퍼 러브 휴이트(Jennifer Love
Hewitt), 최근 The perfect moment라는 UK 넘버 원곡을 기록한 영국 출신 여성 배우 마틴 맥커천
(Martine McCutcheon) 등이 배우로 출발해 가수로도 성공한 케이스라고 볼 수 있겠다.
다행인지 시기를 잘 타고 있다는 점에서 성공적인 데뷔의 청신호를 느낄 수 있다(이미 첫 싱글 If
you had my love가 빌보드 싱글 차트에 입성했으니 반은 성공한 셈이다). 즉, 배우로서, 모델로서 인
기 절정의 상태에 있다는 점과 올해 그래미 어워즈에서 환상적인 무대를 선보인 리키 마틴이 최근 최
고의 인기를 얻으면서 라틴 스타, 라틴 음악 열풍이 불고 있는 시점, 그리고 최고의 프로듀서들인 퍼
프 대디, 로드니 저킨스(Rodney Jerkins), 릭 웨이크(Rick Wake), 트랙 마스터스(Track Masters), 에
밀리오 에스테판(Emilio Estefan) 등이 앨범에 참여하고 있다는 점 등이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듯하
다.
앨범 ON THE 6를 전체적으로 훑어보자면 라틴 음악 스타일의 분위기 속에서 힙 합, R&B, 디스코, 살
사 등 다양한 음악 스타일을 선보이고 있다. 로드니 저킨스가 프로듀스했으며, 쉬운 멜로디에 의외로
친근하게 휘감겨도는 제니퍼의 보컬이 왠지 신선함을 던져 주는 오프닝 트랙 If you had my love를 시
작으로 어쿠스틱 기타 연주가 잔잔하게 들려오는 가운데 후반부의 제니퍼의 관능적인 멘트가 흘러나오
는 발라드 넘버 Should've never, 팻 조(Fat Joe)와 빅 퍼니셔(Big Punisher)의 래핑이 멋진 흥겨운
힙 합 댄스 넘버 Feelin' so good, 흥겨운 라틴 살사 리듬의 Let's get loud, 스패니시 기타의 애틋함
이 전해지는 발라드 Could this be love, 라틴 스타 마크 앤소니(Marc Anthony)와의 듀엣곡 No me
ames(2개 버전으로 실려 있음), 전형적인 댄스 트랙 Waiting for tonight, 수록곡중 가장 팝적인 멜로
디를 들려주고 있는 발라드 Promise me you'll try, 국내 팬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 만한 팝/R&B 발라
드 넘버 Talk about us 등 총 14곡이 담겨져 있다.
비록 전문 가수의 앨범은 아니지만 명프로듀서들의 참여와 함께 가수 제니퍼 로페즈의 또 다른 여성적
인 매력을 느낄 수 있으며, 라틴 음악과 팝 음악이 잘 조화되어 있는 썩 괜찮은 앨범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