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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시 앤 조조의 전반적인 음악 형태는 기존 조데시의 음악 성향에 복고적인 리듬 앤 블루스 사운드를 담은 것이 특징이다. 프로듀스는 자신들이 직접 했으며, 70- 80년대의 흑인 음악의 이미지를 표방하고 있다. 마치 야외 공연 같은 효과로 시작하는 HBI가 1분 51초 동안 흐르고 나면 흐느적거리는 소울 창법으로 노래하는 Last night's letter가 은근하게 가슴에 파고든다. 이어 리드미컬한 사운드가 넘실거리는 Baby come back은 호소력 짙게 노래하는 비교적 애절한 작품이며, Just for your love는 끈적거리는 창법으로 노래하는 70년대풍 흑인 음악 스타일을 표방한다.
리차드 막스의 노래와 동명이곡인 Now and forever는 배리 화이트 스타일로 차분하게 전개되면서 은은하게 감상자의 마음을 끌어올려준다. 부드럽고도 미드 템포로 전개되는 발라드인 이 곡에 이어지는 Don't rush(talk love slowly)는 리듬이 물결치듯 약간 빨라진 스타일을 전개하면서 감정이입을 시켜준다.
앨범의 첫 싱글 커트곡인 You bring me up은 70- 80년대 흑인 펑키 음악을 이끌었던 그룹 쿨 앤 더 갱(Kool And The Gang)이나 어스 윈드 앤 파이어(Earth Wind & Fire) 등과 유사한 분위기를 보여준다. 내레이션으로 시작하여 사이키한 오르간 연주가 인상적이고 자극적인 Still waiting은 매혹적인 발라드이며, 조데시의 멤버였던 디 반테 스윙이 프로듀스한 작품이기도 하다.
흑인 리듬 앤 블루스 그룹 LTD의 고전을 리메이크한 Love ballad는 베테랑 흑인 리듬 앤 블루스 음악 장르 프로듀서 뮤렌이 맡아주어 작품을 더욱 더 수려하게 전개시켜 준다. 끈끈한 정을 맛보게 하는 이 곡에 이어지는 How many times(will you let him break your heart)는 그래미상에 빛나는 마이다스 맨 베이비페이스의 작품으로 신선한 느낌을 준다. 그것은 조데시의 음악에선 외설스러운 분위기는 없었던 반면 베이비페이스 특유의 여성 코러스를 삽입하여 얻어지게 되는 관능적인 흐느적거림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계속해서 All my life는 어쩌면 케이 시 앤 조조의 자전적인 이야기인지도 모를 가사 내용을 담은 작품으로 마치 가스펠적인 고해성사를 담은 듯이 전개된다. 보너스곡인 How could you는 상당히 애절한 화음이 깃든 작품으로 들을수록 가슴을 저미게 하는 매력적인 곡이다.
기존의 조데시 팬들에게는 별다른 변화없이 감상할 수 있도록 해주고 R&B 음악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보다 폭넓게 끌어당기는 사운드를 전개한 이번 앨범엔 제2의 조데시라고 불리워도 무방할 케이시 앤 조조의 음악이 담겨있다. 꼭 복고풍이라고 해서 구닥다리 같은 모양새만을 떠올리는 무지는 없기를 바란다. 비단 이러한 현상은 흑인 음악에서뿐만 아니라 음악계 전반에서 일고 있는 현상이기에 그리 나쁜 것은 아니라고 평가된다. 오히려 옛것을 바탕으로 새로운 악곡을 담은 이들의 음악적인 센스가 다른 가수들에 비해서 앞서가는 느낌마저 들게 한다. 이제부터는 조데시 보다는 케이시 앤 조조라는 이름에 친숙함을 느끼게 될 것이다.